개발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스플래툰 3』

2022.9.8

※ 감염증 대책을 실시해,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 게재된 이미지 중 일부는 외국어 설정일 경우의 화면입니다.

카운터 컬처

닌텐도의 제작에 대한 생각이나 신념을
개발자가 직접 말로 전달하는
「개발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7번째 이야기는
9월 9일(금)에 발매하는
『스플래툰 3』의
개발자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선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노가미

「스플래툰」 시리즈의 프로듀서 노가미입니다.
개발 팀을 뒤에서 서포트하는 게 주된 역할입니다만
이 게임 시리즈의 개발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이노우에

이노우에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디렉터 겸 아트 디렉터로 참가하여
스토리 진행 방식부터 『스플래툰 3』의 아트를 보여 주는 방식까지
전체적으로 부감하면서 기획을 세웠습니다.

사토

디렉터인 사토입니다.
디렉터로서 이노우에 씨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만
이노우에 씨는 원래 디자이너이시고 저는 원래 프로그래머입니다.
게임의 대전 부분이나 게임 사이클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네기시

사운드를 담당한 미네기시입니다.
시리즈를 고려해 BGM 등 사운드의 방향성을 정하고
사운드 팀의 서포트나 감수를 하면서 직접 작곡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 노가미 씨. 새삼스럽지만 「스플래툰」이 어떤 게임인지 설명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노가미

네.
「스플래툰」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신기한 오징어가
잉크를 사용하여 영역 다툼을 하는 게임입니다.
장르는 「액션 슈팅」으로 되어 있지만,
닌텐도다운 액션의 즐거움과
대전의 즐거움을 두루 갖춘 게임입니다.

또한 온라인 대전이 있거나, 이벤트를 신나게 즐기는 등
실시간으로 고객님의 움직임과 함께 성장해 온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의 움직임과 함께 성장해 온 게임이라는 건 무슨 뜻인가요?

이노우에

예를 들어, 이번 작품의 무대는 혼돈의 도시 「카오폴리스 타운」이라는 곳인데
다양한 시대의 건조물이 가득 들어선 인구 밀집 지역입니다.
이렇게 이번 작품의 테마를 「혼돈」으로 정한 이유는
전작 『Splatoon 2』에서 실시된
온 라인 대전 이벤트 「페스티벌」의
최종 결전이었던 「혼돈 VS 질서」에서
「혼돈」 진영이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페스티벌의 승패 결과라는 것은 고객님의 플레이한 결과로 다음 게임의 테마를 정했다는 뜻인가요? 그럼 개발자 여러분도 어떤 진영이 이길지, 다음 작품은 어떤 테마로 갈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으셨겠어요.

이노우에

네,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토

저기, 적어도 저는 「질서 진영이 이기면 이런 느낌일까…?」
같은 상상 정도는 하고 있었어요(웃음).

노가미

그래도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건 역시 결과가 나온 뒤였습니다.

이노우에

「스플래툰」 시리즈의 페스티벌은
정말 많은 고객님께서 참여해 주시기 때문에
개발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어요.

「스플래툰」시리즈에서는
「플레이어 가 실제로 플레이한 결과를
디자인이나 사운드, 캐릭터의 행동 원리에 반영시킨다」
라는 방식으로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파이널 페스티벌 결과에 따라
오징어 세계의 유행과 가치관도 크게 변화합니다.

그래서 혼돈스러운 「카오폴리스 타운」도
파이널 페스티벌 이후에 「혼돈」 붐이 찾아와
급격하게 발달한 도시라는 설정입니다.

사토

오징어 세계가 어떻게 될지는
플레이해 주시는 고객님의 행동과 반응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희도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이노우에

이 부분은 닌텐도 게임으로선
조금 특이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오징어력」 도 2022년이거든요.
예를 들어 다른 게임이라면 현실의 시간이 경과해도
캐릭터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거나
현실과 관계없이 게임 세계 속에서 독자적인
시간이 흐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스플래툰」의 경우
1, 2, 3 모두 오징어 세계에서도
현실 세계와 동일한 만큼 시간이 경과했습니다.
그만큼 캐릭터가 성장하기도 하고
도시나 문화가 발전하기도 했죠.

예를 들면 이 친구는 스파이키라는 캐릭터인데
『Splatoon 2』에서 『스플래툰 3』 사이의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키가 이렇게나 컸습니다.

노가미

고객님의 시간이 흐르는 것과 함께
게임 속 세계도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껴 주셨으면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첫 발매로부터 7년에 걸쳐
고객님과 개발자가 함께 걸어온 게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노우에

디자인 면에서도 시대가 현대임을 의식해서
스트리트 컬처를 바탕으로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T셔츠 와 스니커즈를 비롯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죠.

과연, 「스플래툰」의 세계를 그리는 방식에는 현실과 동일한 만큼 시간이 흐른다 는 배경이 있었군요. 그런데 T셔츠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이 났는데요, 첫 번째 작품의 『사장님이 묻는다』 에서는 개발자 여러분 모두 T셔츠를 입고 계셨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건 어느 분의 아이디어였나요?

사토

그건 그냥 그때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딱히 사전에 이야기한 건 아니고
게임 내에 등장하는 T셔츠를 만들고 있었는데
「모처럼인데 이걸 입고 하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가 되어(웃음).

미네기시

「스플래툰」은 당시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
저희가 적극적으로 선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T셔츠를 입고 눈에 보이는 형식으로 어필을 했었죠.

사내 벤처 같은 느낌이었군요.

노가미

그런 사소한 계기로 시작해도 괜찮으니까
되도록 많은 분이 「스플래툰」에 대해
알아주고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그때부터 발버둥쳤었죠.

그때부터라는 건 지금도…?

노가미

사실은 오늘도 그런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웃음).

착실히 준비하고 계셨군요(웃음). 이 차림이신 편이 「스플래툰」 개발자분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일동)

(웃음).

그럼 친숙한? 모습이 되셨으니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합니다. 「시간의 경과」와 「문화와 가치관의 변화」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스플래툰」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변화하고 있는지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이노우에

조금 전에도 살짝 이야기했습니다만
스트리트 컬처를 바탕으로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게 오징어 세계를 그릴 때 중요한 점이에요.

현대적인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스트리트를 선택한 부분도 있지만
스트리트 문화는 이른바 카운터 컬처에서
파생된 것도 많죠.
즉 유행에 대한 반항 같은 것도 포함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이유도 있어 첫 번째 작품은 알기 쉽게
개구쟁이 같은 스트리트 컬처의 세계를 그려 냈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첫 번째 작품의 개구쟁이 같은 세계에 대항하여
세련된 도시다움이 유행하는 세계를.
세 번째 작품에선 반대로 그것에도 대항하여
「세련된 것은 어메이징하지 않고, 뒤죽박죽한 게 어메이징해」
라는 가치관을 표현하고자 했죠.

그러면 이번 작품의 테마인 「혼돈」의 세계도 그릴 수 있고
카운터 컬처다운 「반항」에 의한 변천도 찾아볼 수 있겠다
하는 의도로요.
그런 식으로 페스티벌 결과와 오징어 세계의 움직임을 맞춰 갔습니다.

노가미

「카오폴리스(반카라[バンカラ])(이하 카오폴리스(반카라))」 라는 키워드도 이때 나왔었죠.
선진적이고 세련된 문화라는 이미지의 「오더폴리스(하이카라[ハイカラ])(이하 오더폴리스(하이카라)) 」.
대조적으로 거칠고 조금 야성적인 이미지의 「카오폴리스(반카라)」.
「카오폴리스(반카라)」는 잃어 가는 것 을 되찾으려는 듯이 유행했던,
「오더폴리스(하이카라)」에 대한 카운터 컬처를 말합니다.
그게 일본판에서는 이번 작품의 무대가 되는 도시 이름에 들어가 있죠.
해외판에서도 카운터 컬처를 나타내기 위해
대도시와 시골처럼 대비를 알 수 있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분명히 첫 작품의 무대가 「오더폴리스 시티」였고 두 번째 작품의 무대가 「오더폴리스 스퀘어」였죠. 그래서 세 번째 작품의 무대는 그걸 카운터하는 「카오폴리스 타운」이라는 거군요.

사토

네. 세 도시의 거리감을 파악할 수 있는 임시 자료를 만들어서
시리즈 세 작품의 위치와 설정을 다 함께 상의했습니다.

이노우에

이렇게 보시면 알기 쉬우실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작품의 「오더폴리스 시티」와 두 번째 작품의 「오더폴리스 스퀘어」는
둘 다 도심이라 전철로 치면 시부야 역~하라주쿠 역 정도 거리밖에 안 돼요.
거리로 말하자면 대충 1.2 km 정도.

하지만 이번 「카오폴리스 타운」은 이전 두 작품의 배경으로부터 더욱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기후도 확 달라진 지역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지리적인 거리감도 파악한 상태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이런 지도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사토

「카오폴리스 타운」은 「오더폴리스 시티」와 「오더폴리스 스퀘어」에서
전철 노선 한 개로 아슬아슬하게 갈 수 있을 정도의 감각으로
도쿄에서 보면 아타미나 그 근처쯤이겠네요.
차로 가면 고속 도로를 몇 시간 달려야 나오는 지방입니다.
미국으로 치면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정도일까요.

지리적으로는 꽤 떨어져 있는데
두 번째~세 번째 작품 간의 5년 사이에 고속 도로가 개통해서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된 곳입니다.

이노우에

이미지 바다를 횡단하는 다리가 완성되어 도심에서 가는 게 쉬워지니까
카오폴리스 지방도 급격히 발달하게 된 거죠.

사토

지금까지의 무대였던 오더폴리스 지방은
젊은 느낌이 나는 세련된 곳이었는데
「카오폴리스 타운」이 있는 카오폴리스 지방은
좀 더 넓고 탁 트였으며 자연이 풍부한 곳입니다.
도시에서 떨어진 그런 곳이
파이널 페스티벌 이후 인기가 생겨 기세 좋게 발달한 거죠.

예를 들어 이미지 석순 대협곡 이라는 곳은
신기하게 생긴 돌기둥이 늘어선 국립 공원 속 스테이지입니다.
새로운 액션인 징어스폰 으로 공중에서 바라보면 장관이죠.

또 「 이미지 맛조개 방수로」 라는 곳은
과거에 가동했던 거대한 방수로입니다만
오랜 세월 방치되어 노후화됐다가…
최근 배틀 스테이지로 개장되며 유행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과연, 그런 식으로 저희 세계의 시간 경과와 함께 「스플래툰」의 세계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군요. 「스플래툰」의 세계는 현대라고 말씀하신 뜻을 알 것 같네요.

이노우에

「오징어 세계가 실존한다」는 리얼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게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네기시

그런 의미에서 음악도 중요한 요소죠.
대전 중에 나오는 음악은 단순히 게임 BGM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 세계의 인기 밴드가 연주하는 히트곡」이며
오징어들이 매일 영역 배틀 중에 들으면서
기분을 고양시키는 음악입니다.

첫 번째 작품 개발 초기에 이노우에 씨가
「이 BGM을 어떤 밴드가 연주하는지
그런 점부터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라고
문득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당황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시리즈 사운드의 개성과 이어지는
중요한 제안이었던 것 같아요.

이노우에

그냥 이 세계에 음악 밴드가 있다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밴드가 어떤 변천을 거쳐 왔는지,
여러 밴드끼리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밴드 멤버가 지닌 심경의 변화 등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구성해 주신다면
오징어 세계에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했죠.

플레이어가 듣고 있는 음악을 게임 속에 있는 밴드가 연주한다는 설정은 다른 게임에서 별로 보지 못한 특별한 장점이네요.

미네기시

음악뿐만 아니라
밴드명이나 곡명, 등도 게임 속에서 제대로 등장합니다.
세 번째 작품에서는 캐릭터로서 등장하는 멤버가 있는 밴드도 있습니다.

참고로, 앨범 재킷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건 이번 작품의 메인 밴드인 「C-Side」의 앨범 재킷입니다.

이런 세세한 장치가 오징어 세계의 리얼함을 만들고 있는거네요.

미네기시

그리고, 방금 이노우에 씨도 설명하셨습니다만
첫 번째 작품의 카운터를 표현한 두 번째 작품,
또 그것의 카운터인 세 번째 작품이라는 흐름에
사운드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첫 작품의 음악에서 가장 우선시했던 건 적은 음으로 질주감 있고
개구쟁이 같으면서 여름이 느껴지는 음악성 이었습니다.
동영상 세 번째 작품의 사운드에서 중심이 되는 「C-Side」는
그것을 방불케 하면서도 무게와 밝음을 한층 더 내세워
음악으로도 「카오폴리스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노가미

「오징어 세계에서 실제로 있을 듯한, 일어날 듯한 일」로
7년 전 첫 번째 작품의 시대, 5년 전 두 번째 작품의 시대, 그리고 이번 작품 속에서
유행하는 음악의 특징도
그 시대의 사건이나 문화에 따라 변해 갑니다 …

게임 속에서 상세하게 드러내지는 않아도
이런 식으로 뒤에서는 여러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하곤 합니다.

이노우에

일러스트 한 장을 그려도 품질뿐만 아니라
「실존할 것 같은지 아닌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보고 중요시하고 있어요.

미네기시

캐릭터로서 게임에 등장하지 않아도
밴드의 존재나 캐릭터의 위치로
고객님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건
이런 세세한 설정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고객님이 플레이하신 결과를 게임에 반영하는 것뿐 아니라 겉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만든 결과, 고객님께서 오징어 세계를 자세히 상상하고 즐기고 계신다…
노가미 씨가 「고객님과 함께 걸어왔다」라고 하신 건 이런 뜻이었군요.